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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너의 학습 이론과 촘스키의 생득 이론

by manybara 2023.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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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습득이론 중, 스키너의 학습이론과 촘스키의 생득이론을 각 특성을 서술하고,

두 이론을 비교 논의하시오.

 

 
아동은 인지 능력에 있어 다소간의 개인 차이를 지니고 있더라도 공통적으로 일정한 형태나 방법을 통하여 언어를 습득해 나간다. 언어습득에 있어 가장 주요한 공통적 방법은 언어 반복 모방이나 강화효과를 지닌 반응이라고 알려져 있다. 물론 모방이나 반응의 양과 질에 따라 특정 아동의 언어 발달 속도가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그러나 아동이 어떻게 언어를 습득하느냐에 대한 해답이 명쾌하게 정의된 단 하나의 이론은 존재하지 않는다. 언어발달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이론들로는 첫째, 언어발달을 생득적 기제로 설명하는 입장과 둘째는 학습과 모방으로 언어발달을 설명하는 학습 이론가들의 주장으로 인간은 조작적 조건형성에 의해 언어를 학습한다는 것이며, 셋째는 아동의 인지구조와 인지능력의 발달 결과 언어발달이 이루어진다는 발달심리학자들의 이론이다. 그중 Chomsky의 생득주의 이론과 Skinner의 행동주의 이론을 살펴보고자 한다.
 

1. Chomsky의 선천적 언어능력이론(생득주의 이론)

언어발달능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다는 촘스키(Chomsky, 1965)는 구조 문법을 그 이론적 기초로 하고 있는 경험주의를 비판하고, 변형 문법의 이론적 기초를 이성주의(rationalism)에 두고 있다. 경험주의는 인간 특유의 지적 형성에 있어서 후천적 경험을 강조하고, 이성주의는 인간 고유의 선천적 천부성을 강조한다. 인간의 정신은 백지상태에서 출발한다는 행동주의 이론을 그릇된 가설로 보고, ‘타고난 본능’이 인간의 언어습득 능력을 결정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언어습득에는 논리적인 지식이 필요하지 않고, 언어에 관한 선천적 지식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언어습득은 어린이가 언어에 나타나는 기본적인 음운, 형태, 구문과 의미 등의 체계를 식별하고, 보편문법의 원리에 의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 문법과 비교과정을 통해 언어능력을 이루어 가게 된다는 것이라 말한다.
언어습득이란 영유아가 어떤 환경에 노출되었을 때 생득적인 내재적 능력이 발동되어 주위의 언어자료를 스스로 분석하여 그 언어의 기본적 원리를 구성해 가는 능동적 과정이다. 이와 같이 문법의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생득적인 언어생성기제를 촘스키는 언어획득기제(Language Acquisition Device : LAD)라고 명명하고, LAD의 존재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첫째, 심층구조를 다양한 표면구조로 변형시킨다. 언어마다 표면구조는 다르지만, 심층구조에는 보편적 특성이 있다. 즉, 모든 언어는 주어와 술어로 구성되며, 부정문이나 의문문 등이 존재한다. 아동은 심층구조를 먼저 습득하고 이것을 다시 표면구조로 바꾸는데, 이 과정에서 문법의 변형이 필요하다.
둘째, 불완전한 언어자료를 투입받아도 모국어의 문법을 습득할 수 있다. 인간은 양적·질적인 면에서 불완전한 언어자료를 투입받음에도 문법적으로 완전한 문장을 구사한다. 유한한 수의 단어를 사용해서 무한한 문장을 만들 수 있다.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문장을 들어도 이해하거나 무한한 수의 새로운 문장을 창조할 수 있는 것은 LAD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셋째, 지능에 관계없이 모국어를 습득할 수 있다. 언어란 상당히 복잡한 것이지만, 지적 능력이 매우 떨어지는 인간도 간단한 언어규칙을 사용해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이는 본질적으로 언어학습은 지능과 무관한 것임을 시사한다. 만약 언어습득이 학습의 결과라면 언어발달은 지능과 상관관계가 높아야 하지만, 지능이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이나 거의 비슷한 언어능력을 갖고 있다.
넷째, 인위적인 훈련 없이도 언어를 쉽게 습득한다. LAD는 일생에서 일정한 시기, 즉 사춘기 이전에만 작용한다. 그리하여 영유아는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않고 단순히 언어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언어를 쉽게 습득할 수 있다. 외국어를 학습하는 성인에 비해 영유아는 힘들이지 않고 짧은 시간에 모국어를 습득한다.
 
결론적으로, 촘스키(Chomsky 1965)는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생물학적인 기초를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언어 능력이 있어 어떤 언어를 배우든지 언어 획득 기제(LAD)의 도움으로 모국어를 획득하게 된다고 하였다. 그는 유아가 특별한 언어 훈련을 받지 않아도 모국어를 습득하고, 출생 후 4~5년 안에 언어능력이 놀라운 속도로 발달하는 것은 바로 언어 획득 기제에 의한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이 언어 획득 기제는 보편적인 내재적 언어 원리와 구절 구조 규칙을 지니며, 이러한 보편성으로 인하여 어떠한 언어에도 기본적인 기초 이론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았다. 같은 원리로 유아도 언어 획득 기제를 통하여 입력된 단어를 처리하여 기본적인 규칙성을 적용한 언어를 산출하게 된다고 하였다. 언어 획득 기제를 통하여 유아가 일반화된 규칙을 이용하여 언어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전에 들어본 적이 없는 새로운 단어를 조합하거나 문장을 표현하기도 하는데, 이는 유아들이 만들어 내는 수많은 독창적인 발화와 특별한 교육이 없어도 언어를 획득해 나가는 이유를 설명해 주고 있다.

2. Skinner의 언어행동주의 이론(행동주의 이론)

스키너(B. F. Skinner, 1904~1990)는 “언어는 학습된 행동이다.”라고 주장하였다. 대표적인 행동주의 학자인 스키너는 행동이 어떤 행동 뒤에 잇달아 일어나는 사건에 의해 수정·변화된다고 보고, 이전에 일어난 행동이 일어날 확률을 증가시킬 사건을 강화 reinforcement, 행동이 일어날 확률을 감소시킬 사건을 벌 punishment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이런 행동의 변화가 곧 학습이자 조작적 조건화라고 하였다. 행동주의적 학습이론은 인간의 성격과 행동을 형성하는데 환경의 역할을 강조한다. 스키너는 성격의 발달이 조건반사가 이루어진 행동이 연속적으로 증가해 가는 것이라고 간주하고 성격을 이러한 행동 양상들의 집합으로 보았다. 대부분의 인간행동이 내적 충동보다 외적 자극에 의해 동기화된다고 보고 행동이 결과에 의해, 보상과 처벌에 의해 유지되며 인간의 모든 행동은 법칙적이며 예측이 가능하며 통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키너는 인간의 인지적 기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으며 , 무의식, 자아, 내면적 동기 등으로 인간행동을 설명하는 것을 거부해 행동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위해서는 자율적 인간의 성격, 심리 상태, 느낌, 성경의 특징, 계획, 목적, 의도 같은 경험적 실증이 불가능한 것을 연구할 필요가 없다고 보았다. 또한 유전적 소질에 의한 행동이라도 이것이 행동의 예측에는 유용하나 조작이 불가능하므로 실험적 분석이나 통제에는 무가치하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그의 학문적 관심은 인간행동 중 조작이 가능한 행동에 한정되었다. 스키너는 영유아가 언어를 학습하는 방법을 다음 6가지 반응으로 제시하였다.
 
첫째, 욕구발화 반응으로 ‘욕구발화 mand 반응’은 명령, 요구, 요청 등의 상황에서 방출되는 언어 반응이다. 둘째, 접촉반응으로 ‘tact’ 접촉(contact)의 단어에서 나온 용어로, 유아의 신체적 접촉 즉, 물리적 접촉이 언어 습득에 있어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어떤 대상을 접한 영아가 자신의 언어로 중얼거릴 때 이를 본 성인이 영아에게 강화를 주면 연습을 통해 그 대상에 대한 언어를 익히게 된다는 것이다. 셋째, 반향적 echoic 반응으로 반향적 반응은 영유아가 성인의 말을 흉내 내고 칭찬을 받으면 강화가 되고 강화에 의해 반복된 발성이 성인의 말과 동일하게 되면서 언어가 습득되는 것을 말한다. 넷째, 문장적 반응이며 글로 단어를 보고 그것을 소리 내어 읽는 반응을 말한다. 반향적 조작 반응과 같이 반응이 대응을 이루고 있으나 문장적 조작 반응에서는 자극은 시각적이고 반응은 청각적이므로 자극과 반응의 감각 양식이 서로 다르다. 다섯째, 언어내적 반응으로 언어재적 반응은 ‘실’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바늘’이라는 말이 산출되는 것과 같이 한 언어 자극이 다른 언어 반응을 연상적으로 산출시키는 경우다. 따라서 대화자 간의 어떤 반응을 직접 요구하는 자극의 역할을 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여섯째, 자동적 반응으로 주어-동사-목적어의 어순과 같은 문장 틀과 관련된 것이다. 아동은 각 단어가 다음 단어에 대한 자극으로 작용하는 문장 틀을 학습하면서 문법을 습득한다. 스키너가 설명한 언어획득과정도 다른 학습 원리와 마찬가지로 자극, 모방, 강화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며, 이 과정에서 아동의 역할은 최소화되어 수동적 존재로 간주된다. 즉 유아의 언어는 주변 성인에 의해 형성되는데, 유아의 말이 성인이 기대한 말에 가깝게 들릴 때 보상을 제공하고, 부적절하고 의미 없는 말은 무시하며, 바르게 발음하는 말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듣고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획득하게 된다는 것이다.

3. 비판 및 시사점

1) 생득주의 비판
첫째, 생득주의자들이 제시한 언어습득장치는 너무 추상적이며, LAD가 어느 위치에 있으며, 유아들이 언어습득 시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명료한 설명을 제공해주지 못함.
둘째, 생득주의자들은 언어습득에서 선천적인 요인을 강조하는 반면, 환경이나 사회적 요인들의 역할은 간과하고 있음.
셋째, 초기 언어습득 단계의 설명에 한계가 있음. 즉, 생득주의는 언어습득에서 ‘과거에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문장을 이해하고 산출하는 창조적 능력’을 강조하였으나, 영유아들의 초기 언어습득단계는 주로 ‘모방과 강화’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음.
생득주의는 행동주의의 제한을 벗어나 관찰이 불가능한 언어습득 장치의 설정으로 언어의 보편성과 언어의 여러 체계 중 형식과의 상호작용에 주의를 기울였으며 문장 처리 기제 이론화, 인간 유기체를 언어창조적인 존재로 보았다.
 
2) 행동주의 비판
첫째, 영유아의 창조적 언어 사용, 급속한 언어량의 증가는 모방과 강화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
둘째, 상황, 즉 때와 장소,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 언어 표현은 주입식 반복학습에 의해 형성되지 않음.
셋째, 부모들은 실제 아동의 말에 10% 내외 정도 밖에는 강화하지 못하며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음.
행동주의 학습이론은 인간의 의식과정을 설명하는 데 제한점이 있지만, 자극과 반응의 연합을 구체적으로 나타내어 학습과정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과학적 접근이 가능한 이론이다. 학습현장에서 발견되는 행동주의 학습이론의 보다 구체적인 시사점은 행동목표의 제시, 외재적, 동기의 강화, 수업의 계열화, 수업의 평가로 살펴볼 수 있다. 즉, 언어획득에 있어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 ‘부모를 포함한 성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언어기술을 습득한다는 것을 입증’한 점은 중요한 시사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언어습득의 초기단계에서는 ‘행동주의 이론’이, 이후 단계에서는 ‘생득주의 이론’이 더 설득력을 가짐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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