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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공부/자격 취득

창가의 토토

by manybara 2023.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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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ttochan

창가의 토토라는 책을 처음 접하면서 수업과제라는 부담을 가지고 읽는 동안 나는 내가 너무 무식하고 용감하다는 생각과 함께 책을 천천히 읽어 내려가면서 어느새 책 속에 푹 빠져 들었다. ‘구로 나 야기 테츠코’라는 사람이 자신의 초등학교 때의 추억을 담아낸 이야기이며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 찬 어린 주인공 ‘토토’의 이야기이다.

새로 보는 것, 보이는 그대로 세상을 받아들이기에 바쁜 ‘토토’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토토’를 담임선생님은 안타깝게도 ‘다른 아이들의 수업을 방해하는 산만한 아이’로 취급한다. ‘토토’의 담임선생님은 ‘토토’의 어머니에게 “다른 아이들을 위해서 도저히 안 되겠어요.”라고 말한다. 얼마 안 가 ‘토토’는 퇴학을 당하고 만다. 어떻게 보면 현실에서도 자기 학급에 토토와 같은 사고방식의 아이들이 있을 경우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퇴학을 결정할 수밖에 없으리라... 나 또한 그랬을 것 같다. ​

 

그러나 ‘토토’의 엄마는 선생님을 원망하지 않는다.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바로 토토 엄마의 교육방식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자기 자식이 자기 생각과 다른 말과 행동을 한다고 하였을 때 그 때마다 토토의 엄마처럼 이야기를 다 들어주면서 대답을 해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일단 토토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며 들어준다. 엄마는 ‘토토’가 받아들이는 세상을 방해하지 않는다. 엄마는 ‘토토’를 ‘고바야시 사수쿠’ 교장선생님이 운영하는 ‘도모에’ 학원에 데리고 간다. 못쓰게 된 전철로 만든 교실에서 공부하는 50여 명의 학생들...... ‘도모에’ 학원은 요즘 흔히 말하는 일종의 ‘대안학교’였던 셈이다. 어쩌면 최초의 대안학교이었는지도 모른다. ​

 

토토는 도모에 학교 정문에서부터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바로 정문이 나무로 되어있는 것, 그리고 교실이 전철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의 은근한 소외감을 느끼던 토토에겐 새로운 환경에의 학교라는 모습이 거부감이 아닌 친밀감으로 다가온 학교가 아주 다행스럽고 또한 행복한 호기심으로 가득 찰 수 있게 해주었으리라...교장 선생님과의 첫 대면에서도 토토는 선생님이세요? 아니면 역무원 아저씨세요를 먼저 확인한다. 학교 들어오기 전 어머니가 이 학교를 맘에 들어하는 것보다 교장 선생님께서 허락을 해야 다닐 수 있다는 이야기가 어린 토토에게는 조바심으로 표출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사실 교실이 전철이니 역무원으로 물어봐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상황이었긴 하다. ​

 

교장 선생님과의 첫 대면. 역시나 예상대로 교장인 고바야시 선생님은 다른 평범한 선생님들과는 달랐다... 그런 환경에서의 학교를 만들었던 사람이라면 같을 수가 없었을 것이지만...먼저 고바야시 교장 선생님은 토토의 이야기를 끝까지 다 들어준다. 장장 4시간 동안을... 그것도 대충 흘겨 들었던 것이 아니라 각각의 이야기에 반응을 보이며 맞장구도 쳐주면서 호응해 주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말이다. 토토가 4시간이나 자기의 이야기를 했다는 사실도 놀랍지만 그 이야기를 눈높이를 맞추어 다 들어주신 교장 선생님도 토토나 나에게는 새로운 기분 좋은 충격이었다. 다 듣고 난 후 교장 선생님은 토토에게 학교에서 같이 생활하자고 한다. 고바야시’ 교장선생님은 보통의 다른 학교에서 낙오되거나 적응하지 못하여 나온 아이들을 따스하게 보듬고, 온갖 규제를 없애고, 포근한 환경을 조성하여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아이들에게 스스로 깨닫고 판단하게 도와줄 뿐 결코 사회적인 가치를 주입하려고 하지 않는다. 자연과 친구와 더불어 사는 삶의 아름다움을 스스로 체득하게 한다. 토토가 언론매체에서 활약을 하고 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원인이 된 사람 중에 고바야시 교장 선생님의 작용과 토토를 이해하고 받아 줄 수 있는 사고를 가진 어머니의 역할이라 생각된다. 학교에서의 기분 좋은 첫인상, 그리고 마음씨 좋은 교장 선생님, 그렇게 토토는 학교를 기다리면서 설레는 다음날을 맞이하게 된다. ​

 

첫 수업 시간. 저 마다 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등교를 한 후 가방을 정리하는 모습을 본 토토는 점점 학교에의 흥미를 가지고 되고 반의 아이들도 토토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고 편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리 배치, 수업방식 그리고 아이들의 수업참여 등, 기존의 학교에서 진행하던 획일적인 방법이 아닌 전혀 다른 도모에 학교의 수업에 토토도 차근히 적응하게 된다. 이 부분에서 소아마비에 걸린 야스아키라는 친구와 첫 대화를 하게 되는데, 야스아키의 이상한 동작(소아마비 아이들의 행동들)을 보고 넌 왜 그래 고칠 수는 없는 거니 라는 말을 하고 후회하고 있을 때 야스아키는 "난 누구누구야 넌 이름이 뭐니" 하는 대목에서 아... 이 학교의 교육방식과 아이들의 사고가 그런 편견을 가지지 않고 모두 다 똑같은 환경에서 생활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배려되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도모에 학교의 수업은 일단 칠판에 그날 진행할 수업을 모두 적고 각기 정해진 시간에 그것들을 해결해 나가는 방식으로 한다. 책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각자 아이들의 재능과 특기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인 듯하다. 그 후 저마다 자기들의 주어진 수업을 끝마치고 나면 오후엔 무엇을 할지 선생님과 의논하여 결정한다. 대부분 산책을 한다고 나와 있는데 그 산책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산책이 아니라 산책을 하며 주변에 있는 꽃의 번식방법, 세워진 인물 동상들에 대한 역사공부 등 산책을 동반한(놀이) 수업의 연장이라는 것이다. 물론 아이들은 그러한 수업방법에 흥미를 느끼고 먼저 질문하고 탐구하고 공부하게끔 만든다. 마치 현재의 대안학교 같은 기능을 하는 곳인 것이다. 이야기 중에 토토가 지갑을 변기통 안에 빠뜨리는 부분이 있다. 보통의 아이들 아니 나 같았어도 아깝지만 그냥 지나쳐 버렸을 텐데 토토는 그 화장실의 오물들을 다 퍼낸다. 요새 쓰는 수세식 화장실의 양변기에 빠뜨려도 꺼내기가 망설여지는데 그 오물들을 다 퍼낼 생각을 하다니... 자기 물건에 대한 애착(?), 책임감이 강한 것 인지도 모르겠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그 광경을 지나가며 목격한 교장 선생님이"다 한 후 원상태로 돌려놓기만 하거라"라고 말한 대목에서 토토의 행동들을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인정해 주었다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라도 얼굴을 찌푸리며 지금 뭐 하는 거냐고 나무랐을 텐데....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였을 것이지만. ​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단락단락으로 나열되어 있고 또 각 단락마다 현실의 교육현황과 문제점 그리고 부모로써의 자식교육에 대한 마음 등을 마음속 깊게 느껴지게 한다. 작가가 이 책을 쓴 목적이 단지 그때의 교장 선생님의 아주 잘된 교육방식만을 알리기 위해 쓴 것은 아닐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어렴풋이 알게 되었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라는 속뜻을 조금이라도 느끼게 되었단 것이다. 두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환경에서 수없이 저지르고 있는 실수에 대해서 한번 더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게 되었단 점에서도 이 책을 통해 큰 것을 느꼈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의 현실을 보면 실제로 이런 교육을 실천하는 것도 참 어려우리라 생각된다. 이해하면서도 막상 닥치면 쉽지 않다. ​

 

무한 경쟁 생활...우리 어린이들의 모습에서도 벌써 느껴진다. 아침부터 학교... 학원... 과외... 그 외 예능... 이건 교육이 아니라 어린이들 공부로 노가다를 시킨다는 느낌이다. 강제 주입식 교육... 음악을 들어도 음악 자체를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 음악을 만든 작가의 이력이나 각종 음표 위의 기호들의 뜻 음계 등등... 음악을 일종의 암기형식으로 머릿속에 밀어 넣어 버리고 미술의 경우에도 그림을 보고 느낀 점을 발표하는 식이 아닌 그 그림을 그린 작가 통상적으로 알려진 이 그림이 뜻하고 있는 의미... 아이들이 무슨 죄인지 전부다 부모들의 욕심이다... 그러면서 막상 접기가 힘든 엄마의 마음이다. 정부의 정책도 잘못되어 있다. 입시 위주의 교육 명문 대학만 들어가면 다 된다라는 식의 사고방식들... 보고 듣고 느끼는 수업은 이미 실종된 듯하다. 아니 그런 수업 방법이 있다 해도 선뜻 자신의 아이들을 그런 환경에 맡길 부모가 과연 몇이나 될까... 혹시나 자신의 아이는 뒤쳐지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 사실 나 자신도 그렇게 키울 자신이 없는 듯하다... 이 사회를 탓해야 할지 나를 탓해야 할지... 음악을 음악으로 듣고 미술을 미술로써 감상하고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그런 환경에서 아이들을 키우려면 과연 우리 세대에서 어떤 일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

 

사고방식이 바뀌고 정책이 바뀌고 유치원/중학교/각 대학의 교육방법 그리고 교육의 정책을 바꿀 법안들...셀 수도 없을 듯하고 언제가 될지 기약도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당장 바꾸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후세를 위해 바꾸려고 노력하는 우리들의 모습이라도 보여주고 싶다. 변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바뀔 수 없다. 우리나라도 더 좋은 교육을 위해 노력해야겠고, 또 그만큼 주위 환경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 방침이 아이들의 재능을 살려주고 꿈을 키워준다는 것을 알고 놀라웠다. 나도 이런 학교에 다니고 싶다. 그래서 좀 더 많이 배우고 자유롭게 생활하면서 내 꿈을 이루고 싶다. 우리나라에도 도모에 학원과 같이 자유롭고 아이들의 개성을 존중하는 교육방침이 실현되었으면 좋겠다. ​ ​

2023.09.18 - [평생공부/자격 취득] - 딥스에 나타난 치료자 태도

 

딥스에 나타난 치료자 태도

액슬린 박사는 아동상담소에서 일하는 심리학자로 놀이치료의 권위자로 세상에 널리 알려진 분이다. 액슬린 여사는 마음의 문을 굳게 잠가 버리고, 정신박약아처럼 행동하는 딥스를 놀이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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